앞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제출하는 자기소개서가 다른 글과 5% 이상만 비슷해도 표절 여부를 조사받는다. 특히 지난해 제출 서류와 비교하고 대학 간 검증도 의무화해 ‘베끼기’를 원천 차단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학사정관제 지원서류 유사도 검증 가이드라인’을 마련, 2013학년도 정시모집부터 적용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컴퓨터로 여러 서류를 비교해 동일 단어나 문장이 반복될 경우 잡아내는 ‘대교협 유사도 검색시스템’은 2012학년도 입시에서 50개교가 활용했으나 올해(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수시모집 기준으로 98개교가 활용하고 있다.

대학은 레드(위험수준)와 옐로(의심)에 속하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는 학생과 교사에게 전화로 확인하거나 현장실사, 심층면접 등을 통해 표절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는 1차 확인과 여러 명의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재확인, 학내 대입 관련위원회 심의 단계를 거치며 표절 사실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응시자는 감점, 사정 제외, 불합격 등의 처분을 받는다. 블루는 서류평가 단계에서 검색된 문구 등을 특히 유의해 검증한다.

대학 간 검색과 지난해 자료와도 비교해보는 누적 검색, 합격한 학생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도 이뤄진다. 심각한 표절·대필·허위사실 기재가 적발되면 입학한 이후라도 입학취소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대교협은 유사도가 높은 추천서를 써주는 교사에게는 해당 사실을 통보하는 ‘경보제’를 도입하고, 대학끼리 ‘블랙 리스트’를 공유해 해당 교사가 쓴 서류에 감점이나 검토 배제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50개 대학의 유사도 검증 결과 47만6702건의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