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외신 기자클럽 회견에서 한 일본 기자가 독도·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자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 고유 영토로 '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한국 식민화가 1905년 독도 침탈로 시작됐다는 기억을 한국민이 갖고 있다"며 "우방 국가인 일본이 이 점을 직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표현에 따르면 '성노예'라고 번역돼 있더라"며 "역사와 화해한다는 것은 한없이 기다릴 수 없고, (지금이)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하는 점을 (일본 지도자들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외교·통일·안보 정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남북 장관급 회담을 개최해 남북한 정상 간 핫라인 개설을 최우선 과제로 협상하겠다"면서 "남북 간 상설적인 분쟁 해결 기구로 남북분쟁해결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대해 "남북 간 무력 충돌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남측 서북도서방위사령부와 북측 서남전선사령부 간의 직통 전화를 개설하겠다"며 "NLL을 인정하는 전제 아래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경찰 등 공무원 수를 8만명 늘리고, 학교 영양사·조리사 등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교육 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도에 있는 포털 사이트 다음 본사에서 개최된 일자리 정책 발표회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한 공공 부문 일자리를 차기 정부 임기 안에 절반 수준으로 올리겠다"며 "이를 위해 사회복지 공무원(2만명), 경찰 공무원(3만명), 소방 공무원(3만명) 정원을 늘리고, 교육 부문 비정규직 15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세부적인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차기 대통령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부 부처는 늘어나고 공무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복지 서비스 증가와 일자리 창출이 명분이지만 지나치게 '큰 정부'로 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미래창조과학부'와 'ICT(정보통신기술)부' 신설 계획을 밝혔고, 해양수산부의 부활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인사 편중을 막고 소수자를 배려하기 위한 '기회균등위원회', 외교·안보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가안보실'도 만들겠다고 했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부활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았다.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승격해 조직과 인원을 늘리겠다고도 했다. 지난 2008년 국민권익위원회로 통합된 국가청렴위원회도 다시 분리해 독립 기관으로 만들고, 그 밑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도 신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밖에도 문 후보는 대통령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 국가분권균형위원회를 신설하고, 대·중소기업 간 거래 질서를 감독할 사회적경제위원회 설치도 약속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국가 장기 계획 등을 담당하면서 예산권을 갖는 미래기획부(가칭) 신설을 발표했다. 또 현 중소기업청의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이에 따른 대통령 직속 위원회 신설을 공약한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대통령 직속 재벌개혁위원회, 교육개혁위원회, 중앙인사위원회 등의 설치를 약속했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달 21일 경찰의 날에 맞춰 발표한 공약에서 현재 10만명인 경찰 인력을 5년 내 2만명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때 이미 특수 교원을 7000명 증원하고 학교 폭력 전문 상담 교사를 현재 1300여명에서 2300여명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8일 일자리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회복지 공무원(2만명), 경찰 공무원(3만명), 소방 공무원(3만명) 정원을 더 늘리고, 교육 부문 비정규직 15만명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공무원 증원에 필요한 예산 규모는 현재 검토 중이라 정확한 액수가 나오지는 않았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는 아직 공무원 증원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으나, 내부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