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의 첫 구글 레퍼런스(기준·reference)폰인 넥서스4를 국내에서 출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잇다.

첫 구글 레퍼런스폰 출시는 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한 LG전자가 고가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G와 중간 가격대의 넥서스4의 투톱 체제로 지난 4년간의 부진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다. 이런 상징성에도 LG전자는 유독 국내시장에서 넥서스4의 출시를 거부했다. 삼성전자나 대만의 HTC까지 구글의 레퍼런스폰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LG전자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넥서스4는 쿼드코어 CPU에 운영체제(OS)는 젤리빈(안드로이드 4.2)로 옵티머스G가 채택한 ‘아이스크림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보다 우월하다.

다만 넥서스4는 4세대 이동통신인 LTE를 지원하지 않는다. LG전자는 LTE 칩을 사용하는 대신 3세대 이동통신만을 지원해서 가격대를 옵티머스G보다 30% 이상 낮은 300달러(약 33만원)대로 책정했다.

따라서 국내에서 넥서스4가 출시되면 옵티머스G나 갤럭시S3 같은 고가형 스마트폰이 부담스러운 소비자의 호응이 기대됐다. 하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LG전자는 넥서스4를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서스4의 출시로 국내 소비자가 LTE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늦춰지면 옵티머스G의 구입 등이 미뤄지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이미 LTE로 재편되고 있어서 3세대 스마트폰인 넥서스4를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이런 결정에 대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택 기회를 막는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2000만명이 넘는 국내 3세대 이통사 사용자들이 구입할 스마트폰이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