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577억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위례성대로 올림픽공원 안에 만든 한성백제박물관이 대부분 중국 유물로 채워져 있어 설립 목적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6일 한성백제박물관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에서 "총 보유 유물 4만2086점 중 한성백제 관련 유물은 7886점(18.7%)뿐이고, 나머지 3만4200점(81.3%)은 중국 유물이라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감사관실이 문제로 삼은 중국 유물은 A대 이모 교수로부터 2010년 4월 기증받은 것. 중국 남북조계 유물이 많았는데, 백제 문화에 영향을 준 나라라는 게 이유였다. 당시 박물관 측은 기증하는 대가로 이 교수에게 13억2700만원을 지급했다.

박물관 측은 이 교수에게 당초 주기로 한 11억2700만원보다 2억원을 더 지급했는데, 그 이유로 "유물 가치가 예상보다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감사관실은 유물 가치를 평가할 때 철저한 고증이 부족했고, 이 유물의 출처 등을 점검하는 과정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물관 관계자는 "중국 유물이라고 해도 백제와 깊은 문화적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 감사 결과"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