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전세난의 진원지인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2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서울의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3㎡당 818만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초구로 3.3㎡당 1201만원에 달했다. 이는 중랑구(1092만원)와 은평구(1165만원) 등 서울 강북지역 매매가격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초구에 이어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1199만원, 1026만원을 기록해 강남3구가 모두 1000만원을 넘었다. 강남구 전셋값은 지난해 11월 말 1221만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금천구와 도봉구 전셋값은 각각 549만원, 567만원으로 서초구와 강남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초구 전셋값은 2010년 5월 1000만원을 돌파하고 2011년 2월 1100만원을 넘은 뒤 지난 8월까지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9월 이후 이사철 수요와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1200만원을 넘어섰다. 잠원동 ‘대림아파트’나 ‘신반포 한신1차’ 등 재건축을 앞두고 이주하는 단지가 늘었다.

채훈식 부동산1번지 실장은 “전세 비수기인 11월로 접어들면서 전체적인 이사수요는 줄겠지만 서초구는 재건축에 따른 이주가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서초 강남 등 강남권과 강북권의 전세가격 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