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내 구별 서울대 진학률 차이가 최대 9배에 달했다. 또 수도권과 지방 간 서울대 진학률 차이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어 계층·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영철 연구위원은 5일 ‘대학 진학 격차의 확대와 기회형평성 제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계 고교 졸업생 1만명당 서울대 입학생은 서울시 강남구의 경우 173명, 서초구의 경우 150명이었으며 반면 구로구·금천구는 18명에 그쳐 강남구와의 차이가 9.6배에 달했다.

여기에 강남3구를 제외한 상위 3개구인 양천구·광진구·강동구의 입학 비중까지 더하면 지난해 서울 지역 서울대 입학생 74.3%는 특목고 혹은 상위 6개구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19개 구의 입학 비중은 2002년 32.5%에서 지난해 25.5%로 눈에 띄게 줄었다.

하지만 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울산 등 6개 광역시의 서울대 진학률은 지난 2000년 120%였으나 최근 85%까지 떨어졌다. 특히 인천의 경우 9개구 모두가 진학취약지구였다. 또 부산은 총 16개구 가운데 13개구, 대구는 총 8개구 가운데 6개구가 진학취약지구였다.

김영철 연구위원은 “정부는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사교육 팽창, 입시 컨설팅을 통한 공정성·신뢰성의 훼손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며 “아울러 정부는 대학 진학에서의 지역·계층 간 현저한 격차를 직시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분명하고 구체적인 미래지향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과 지방 간 서울대 진학률 격차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서울 지역의 서울대 진학률은 지난 2000년 155% 안팎이었으나 최근 189%까지 치솟았고 경기도의 서울대 진학률 역시 50%대에서 최근 80%대까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