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등록대수가 올해 13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차 브랜드가 수입차 시장 규모를 키우면서 경기 불황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는 10만7725대로 10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10만5037대)을 돌파했다. 10개월치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수치다. 

수입차 업계는 올 9월 판매대수가 총 1만2123대로 사상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이어 10월 판매량도 1만2019대로 두 달 연속 1만2000대를 넘어섰다.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내놓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오는 12월 말까지 적용 예정이어서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3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올 1~10월까지 수입차 점유율은 10%를 넘어서며 불황에도 신바람 판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수입차 연간 점유율은 7.98%였다. 올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이유는 배기량 2000cc 이하 디젤 모델의 등록대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모델별 등록대수 순위는 지금까지 총 6505대 팔린 ‘BMW 520d’의 판매 1위가 확실시되고 있다. 2위 자리는 연말까지 벤츠 E300(4744대)과 도요타 캠리(4640대)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일차 상위 브랜드를 제외한 대다수 업체들의 판매 실적은 저조해 브랜드별 양극화만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차 업체들은 영업손실이 크고 잘 팔리는 브랜드에만 고객이 몰리고 있다”며 “수입차 시장은 커졌어도 막대한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수익성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