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인 '손원일함(1800t급)'이 원인 모를 고장으로 지난해 4월 잠함이 어려울 정도로 큰 소음이 발생해서 20개월째 작전에서 빠진 채 수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해군은 이후 손원일함을 완전 해체해 원인 규명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추진 전동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수입국인 독일의 기술진을 불러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말했다.

1800t급 손원일함은 우리 해군의 주력 잠수함으로 수심 400m까지 잠항할 수 있고, 2주 동안 바다 밑에서 항해가 가능하다. 현재 우리 해군이 운용중인 같은 급의 잠수함은 손원일함을 포함해 정지함, 안중근함 등 3척이다.

손원일함은 214급 잠수함으로 독일에서 제작됐으며 1척당 가격은 35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운용 계획상 한 척은 작전, 한 척은 대기·교육, 나머지 한 척은 정비 수리에 들어가지만, 손원일함이 장기 수리를 받으면서 현재 두 척만 운용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현재 우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잠수함은 12척으로 손원일함을 제외하고 나머지 11대는 정상적인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력 공백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보유한 대(對)전차 공격헬기 전체가 도입한 지 20년이 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해 무장을 절반밖에 못 하고 작전 시간도 3분의 2 수준으로 줄여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軍) 당국은 지난 1월부터 육군 대형공격헬기 구매사업을 진행해 올해 안에 기종 선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2016년부터 총 36대(1조8000억원 규모)를 들여올 계획이어서 전력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육군본부는 1일 한국국방안보포럼(공동대표 김재창)이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주최한 '한국군 헬기사업 비전과 과제' 세미나에서 "500MD와 코브라(AH-1S) 공격헬기가 노후화 때문에 운용상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1976년부터 1988년까지 도입된 공격헬기 500MD는 원래 대전차유도탄(TOW)을 4발 탑재할 수 있으나, 현재 2발만 싣고 다니고 있다. 1988년부터 1991년 사이 들여온 코브라는 TOW 8발 탑재가 가능하지만 4발로 줄여 운용 중이다.

두 공격헬기의 작전 시간은 원래 하루 2시간이지만 1시간20분으로 단축됐다. 육군 관계자는 "엔진 등 공격헬기 성능이 저하되면서 무기와 연료를 적게 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비행 중 사고 위험이 감지돼 중간에 착륙하는 '예방착륙'의 경우 엔진 계통 이상이 85%로 나타났다.

이 공격헬기들은 무기체계도 구식으로, 500MD는 조종사가 쌍안경으로 적 표적을 관측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사들이 야간 비행 때 착용하는 야시(夜視)장비는 가시 각도가 40도로 "야간 운전 때 전조등 대신 안개등만 켜고 시속 60㎞로 달리는 것 같다"고 한다. 500MD를 운용하는 동안 총 28건의 사고로 32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