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달나라동백꽃이 신작 연극 ‘로풍찬 유랑극장’을 11월 4일까지 서울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선보인다.

1950년 6월 24일 전라남도 보성 아름다운 강변마을 새재에 전국을 떠돌며 회충약을 팔아 생계를 잇는 로풍찬 유랑극장이 찾아온다.

극장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번안한 ‘노민호와 주인애’를 공연하려 하지만 경찰에 연행돼 혹독한 수모를 겪고 빨치산 아들을 둔 부모와 여순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를 만나 빨치산과 토벌대가 밤낮을 바꿔 대치하는 마을의 현실을 듣는다.

마을 사람들은 "하루걸러 시체에 한 집 걸러 초상집인 이런 디서 연극을 하겄다고요?"라 묻는다.

"연극은 사람이 왜 먹고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쌀보다 진귀한 거지요!"

이 작품은 ‘목란언니’ ‘뻘’ 등으로 호평 받은 김은성 작가의 신작이다.

세르비아 작가 류보미르 시모비치 원작의 ‘쇼팔로비치 유랑극장’을 재창작한 작품으로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점령된 세르비아의 작은 마을에서 한국전쟁 발발 하루 전의 전라남도 보성으로 옮겨왔다.

여순반란 사건 이후 극심해진 좌우 대립 속에 빨치산과 토벌대가 피비린내나는 살육전을 벌이는 새재마을에 찾아 와 공연을 하려는 유랑극장과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과 연극의 의미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