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행정부에 대해 혹평한 비공개 외교 전문이 언론에 유출돼 논란의 중심에 섰던 킴 대럭 주미 영국대사가 사임했다.

영국 외무부는 10일(현지시간) 킴 대럭 대사가 사임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대럭 대사는 영국 외무부 최고위 관료인 사이먼 맥도널드 경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사관 공식 문건이 유출된 이후 나의 자리와 남은 임기를 둘러싸고 엄청나게 많은 추측이 있었다”면서 “그러한 추측을 끝내고 싶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대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맥도널드 경은 답신을 통해 “깊은 유감과 함께” 사임 요청을 수락한다면서 “당신은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을 뿐인데 사악한 유출의 타깃이 됐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 대럭 대사가 2017년 초부터 지난달 22일까지 본국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두고 “서툴다” “불안정하다” “무능하다”고 혹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8일 트위터에 “나는 그 대사를 모르지만 그는 미국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거나 존경받지 못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대럭 대사를)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대럭 대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럭 대사는 지난 8일 타밈 빈 하마드 알시니 카타르 국왕이 참석하는 만찬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초대 대상에서 전격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