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7시. 망원시장 80개 점포, 건너편 월드컵시장 점포 50개가 1시간 동안 전깃불을 끄고 촛불만 켠 채 장사를 했다. 이들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지하에 입점하기로 한 홈플러스 합정점 입점 반대의 뜻을 보여주기 위해 이날 '촛불시장'을 열었다. 현재 망원시장·월드컵시장에는 반경 2.3㎞ 안에 홈플러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있다.

이 상황에서 시장과 670m 떨어진 곳에 홈플러스 합정점이 또 입점 허가를 받은 것이다. 2010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형마트를 전통시장 1㎞ 이내에 지을 수 없다. 마포구 의회도 지난해 4월 관련 조례 제정을 공포했다. 홈플러스 합정점은 조례 제정 3개월 전에 허가를 받아 법적 문제는 없지만, 시장 상인들은 "이미 포화 상태인 이 구역에 또 다른 대형마트가 오면 치명타를 받게 된다"고 77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