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곰, 김흥도 그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매(公賣·관공서에서 물건을 파는 것) 시스템인 '온비드'가 누적 거래액 20조원을 돌파했다.

캠코는 지난 2002년 10월 온비드 홈페이지(www.onbid.co.kr)를 개설한 이후 10년 동안 19만건이 거래됐고, 누적 거래액이 20조원을 넘어섰다고 25일 밝혔다. 온비드는 정부·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가 보유한 자산을 온라인으로 처분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가입 회원은 80만명이고, 월 평균 8000건의 공공자산이 공매에 부쳐진다.

온비드에는 갖가지 물건이 매물로 올라온다. 올 들어 코레일의 무궁화호 객차, 농림수산식품부의 어업지도선이 팔렸다. 한국전력공사 자체 동물원이 키우다 내놓은 반달곰과 일본원숭이도 팔렸다. 지난 7월엔 감정가격이 647억원인 한국정보화진흥원 본사 건물(서울 무교동)이 팔렸다.

공무원들이 선물로 받았다가 내놓은 물건들도 온비드에서 팔린다. 최근 조달청이 내놓은 공무원 선물 중에는 매각 예정가 1120만원짜리 수입 만년필이 있었다. 캠코 관계자는 "너무 비싸서 그런지 만년필이 유찰됐다"고 말했다.

범죄자들로부터 압수한 물품도 온비드에서 처리된다. 최근에는 단원 김홍도의 그림 20여점이 8억원에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