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검찰이 현재 확인한 김씨의 횡령금액이 75억 원대에 달하지만 100억 원대에 육박할 것이란 소문까지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씨는 직원들의 근로소득세와 여수 상품권 환급액을 부풀려 빼내는 수법 외에 직원들의 급여까지 손을 댄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김씨는 여수시청에서 근무하다 타 시·도로 전출간 공무원들의 다음달 급여명세서를 빼고 윗사람들에 결재를 맡는 수법을 썼다. 전체 급여 급액은 종전처럼 똑같이 해놓고 전출간 직원의 이름을 빼고 결재를 맡은 후 이 금액을 다시 본인이 관리하는 가상계좌로 이체시켜 횡령한 것이다.

김씨는 담당 직원의 결재후 검증시스템이 없다는 헛점을 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시는 특히 'e호조 재정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급여관리에는 이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22일 대 시민사과 기자회견에서 " '(직원이 월급관리도) e호조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자'는 제안을 했었다"며 "그러나 구속된 김씨는 '도입을 하지 않아도 일을 잘 할 수 있다'라고 말해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김씨의 횡령금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자 공직사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한 직원은 "여수시에서 이같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횡령액이 도대체 얼마인 지에 대해 직원들이 수근거리며 도통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으며 다른 직원은 "눈만 뜨면 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며 "책임질 자리에 있는 윗분들이 모든 잘못을 감사시스템과 김씨 개인에게 치부하려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