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24일 '5대 부패 범죄'에 대한 대통령 사면권 제한과 국가청렴위원회 부활 등을 골자로 하는 '반(反)부패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뇌물, 알선수재, 알선수뢰, 배임, 횡령을 '5대 중대 부패 범죄'로 규정하고, 5대 부패 범죄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도록 사면법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공직자 임명 기준이 완전히 무너져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병역 비리, 논문 표절이 공직 임용의 필수조건이라는 말까지 생겼다"며 "5대 중대 부패 범죄와 함께 이들 다섯 가지 사항에 해당하는 경우 절대 공직자로 임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국가청렴위를 다시 독립 기구로 부활시키겠다"고 했다. 국가청렴위는 2008년 현재의 국민권익위원회로 통합됐다. 이어 "대통령의 형제·자매의 재산도 함께 공개하도록 제도를 개혁해 대통령 주변의 비리를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공약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문 후보가 공직 배제 기준으로 제시한 '5대 비리' 중 네 가지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해당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다섯 가지 중 병역 비리를 제외한 네 가지가 그동안 안 후보에게 제기된 검증 의혹에 해당하기 때문이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파트 딱지(입주권)' 매입,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제기돼 사실로 확인됐었다. 딱지 매입은 투기, 다운계약서 작성은 세금 탈루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측이 구상하고 있는 공동 정부에 안 후보는 참여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공직 배제 원칙은 일반적인 원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