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이인제(사진) 선진통일당 대표가 24일 회동을 갖고 합당(合黨)키로 합의했으며, 25일 이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박 후보와 이 대표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1시간 정도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합당 추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당 안에서도 합당을 하는 게 더 적절한지, 아니면 연대로 대선을 치르는 게 더 나은지 의견이 갈렸으나 연대하는 것보다는 합당하는 것이 박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추진해온 국민 대통합 취지와도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선진통일당과 합당할 경우, 기존 새누리당 149석에 선진통일당 4석을 합쳐 전체 국회 의석 수(300석)의 절반이 넘는 153석을 차지하게 된다.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으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는 지난 1997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에서 탈당한 지 15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새누리당에서도 박 후보와 이 대표 회동 전까지는 의견이 분분했다. 당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합당할 경우 자칫 야권 후보 단일화의 명분을 더해주는 결과를 낳거나, 구태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박 후보가 합당으로 결정 하면서 당 입장도 정리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대표는 1993년 최연소 노동부 장관, 1995년 경기도지사를 거쳐 19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선 'YS계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지만,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에게 진 뒤 탈당해 국민신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결과는 낙선이었고, 이듬해인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회의에 입당했다.

이후엔 자민련, 국민중심당에 입당하는 등 '정치적 유랑' 생활을 하다 2007년 5월 민주당 후보로 세 번째 대선 도전을 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2008년 총선 때 무소속으로 충남 논산 계룡·금산에 출마해 5선 의원이 된 뒤 2011년 10월 자유선진당에 입당했고, 지난 4·11 총선 때 6선 의원 도전에 성공했다. 이후 당 비대위원장을 거쳐 당명이 바뀐 선진통일당 대표를 맡았다. 이번 합당으로 이 대표는 당적을 10번째 바꾸게 된다.

새누리당은 서병수 사무총장을 창구로 선진통일당과 본격적인 합당 실무협의를 해나갈 방침이다. 서 사무총장과 성완종 선진통일당 원내대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합당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은 김종필 전 총리,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와 연대하기 위해 물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