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호남'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와의 야권 단일 후보 경쟁에서 광주·전남·전북의 민심이 결정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문 후보는 23일 전북 무주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사무국장 워크숍에 참석한 데 이어, 28일에는 전북·전남 선대위 발대식 참석차 호남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문 후보는 후보 확정 이후 이미 광주·전남과 전북을 한 번씩 방문한 바 있다. 21일에는 호남 지역 의원 21명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적극적으로 뛰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라며 "앞으로 가능하면 자주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문 후보 측은 선대위 인사에서도 호남 배려를 위해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전남 해남 출신의 박광온 전 문화방송 보도국장을 선대위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한 데 이어, 24일에도 호남 출신 대변인을 추가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그간 "지지율을 끌어올려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호남 전략"이라며 "자꾸 내려가는 게 능사는 아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호남에서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면서 캠프 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에는 전남 지역의 광역·기초의원 11명이 안철수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에서는 열린우리당 분당(分黨) 등으로 인해 친노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라며 "친노의 2선 후퇴가 호남에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