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소형위성 발사체(로켓)인 나로호 발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009년, 2010년 두 차례 실패에 이은 마지막 세 번째 도전이다. 나로호는 26~31일 사이 오후 3시 30분~7시 발사돼 이륙 9분 후 고도 302㎞에서 무게 100㎏의 나로과학위성을 분리할 예정이다.

나로과학위성에는 레이저 반사경이 설치돼 있다. 한국천문우주연구원(이하 천문연)이 국내 처음 개발한 인공위성 레이저 추적 시스템(SLR·Satellite Laser Ranging)을 시험해볼 수 있는 장치다.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리 기술로 우리 위성을 추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이동형 SLR은 컨테이너에 레이저 발생장치와 위성에 녹색광 레이저를 쏘는 지름 10㎝ 망원경, 위성에서 반사된 빛을 받는 지름 40㎝ 망원경을 갖추고 있다. 국내 제작 위성 중 SLR용 레이저 반사경을 단 위성은 현재 아리랑 5호와 나로과학위성 두 대뿐이다. 아리랑 5호는 나로과학위성보다 먼저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 로켓 사정으로 일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나로과학위성 윗부분에는 원통형의 레이저 반사경이 있다. 이는 도로에 있는 돌출형 반사경과 비슷한 원리다. 지상에서 레이저가 반사경 어느 쪽으로 오든 정확히 90도로 꺾어 지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안쪽에 반사경들이 여러 개 달려 레이저의 방향을 여러 차례 바꿔 90도로 되돌리기 때문이다.

SLR이 작동하려면 일단 위성이 반사경을 지상 쪽으로 돌리고 있어야 한다. 이는 한국항공대 오화석 교수팀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위성 구동용 반작용 휠이 맡는다. 전기모터에 회전하는 휠을 달아 속도를 증가 또는 감소시키면 작용-반작용의 원리에 따라 그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힘이 생긴다. 위성은 이 힘으로 원하는 자세를 잡는다.

박장현 천문연 우주감시센터장은 "나로과학위성의 궤도가 안정되는 두 달 후부터 본격적인 추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