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들은 유선 초고속인터넷망 기반의 TV 서비스 못지않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콘텐츠 판매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부쩍 사업을 키우고 있는 '모바일 IPTV'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IPTV는 기존에 유선 초고속인터넷망으로만 제공되던 콘텐츠들을 스마트폰으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서비스다.

스마트폰에서 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가 만든 앱(응용프로그램)을 다운 받으면 보고 싶은 콘텐츠를 골라 볼 수 있다. 앱을 실행시키면 기존 IPTV처럼 40~50개의 채널이 뜬다. 이용자들은 지금까지는 주로 와이파이(무선랜) 망을 통해 모바일 IPTV 서비스를 써왔다. 하지만 올 들어 기존 무선인터넷(3G)보다 5배 이상 빠른 LTE(4세대 이동통신)가 확산되면서 어느 곳에서나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개의 단말기를 통해 제공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업체 전략과, 외부에서도 가정에서처럼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겠다는 이용자 욕구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 회사 모바일 IPTV인 'B tv 모바일'의 시범서비스 기간이 끝나는 이달 25일 유료화를 시작하면서 본격 서비스에 돌입한다.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무료 서비스를 해왔다. 정식 서비스 요금도 월 2000원 수준으로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최근 이 회사 모바일 IPTV인 'U+HDTV' 가입자가 7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U+HDTV'는 지난해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선보인 모바일TV 서비스로 30여개의 실시간 방송과 영화·다큐 등 총 5000여편의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망을 통해 기존에는 경험하지 못한 HD급 고화질 모바일 방송을 집에서 HDTV를 보는 것처럼 깨끗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KT는 작년 5월부터 '올레 TV 나우'라는 이름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자사 상품을 3개 이상 이용하고 있을 경우 무료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58개 채널이 제공되고 3만2000개의 VOD를 서비스 중이다.

모바일 IPTV 이용자 확산의 걸림돌은 데이터 통신 요금 부담이다. 콘텐츠 이용 요금 자체는 월 2000~5000원으로 높지 않지만, 와이파이 지역이 아닌 곳에서 이용할 때 발생하는 데이터 통신 요금은 이용자가 별도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 따라 어느 정도의 데이터 용량은 기본으로 제공되지만 모바일 IPTV를 과도하게 이용할 경우 추가로 적지 않은 통신 요금을 내야 할 경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