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점멸 신호등과 관련해 운전자와 보행자가 꼭 알아둬야 할 교통상식을 정리해 공개했다.

올 8월 말 현재 서울 시내 신호등은 5176곳에 있다. 이 중 점멸 신호등은 보행자 이용이 적은 횡단보도나 교차로 등 1832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점멸 신호등은 고장이 아니라 심야 시간대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주의를 주고, 불필요한 차량 정지를 줄여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동시키는 신호 운영 방법의 하나다. 황색과 적색 2가지가 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운전자는 황색 점멸 신호에서는 전방과 좌우를 살피고 서행해야 하고, 적색 점멸 신호에서는 일시 정지한 뒤 주변을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

황색과 적색 점멸 신호가 같이 운영되는 교차로에서는 황색 점멸 신호등에 우선권이 있다. 적색 점멸 신호를 받은 차량은 정지선에 멈추고, 황색 점멸등이 설치된 방향의 차량에 양보해야 한다. 황색과 적색 점멸 신호등이 함께 운영되는 교차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법원은 적색 점멸등 방향으로 주행하던 차량의 과실을 더 크게 보고 있다.

서울시는 또 점멸 신호로 운영되거나 보행자 통행이 적은 횡단보도 등 423곳에서 보행자가 직접 버튼을 눌러 횡단보도 보행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도록 하는 '보행자 작동 신호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마국준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점멸 신호등은 고장이 아니므로, 시민은 꼭 신호기에 설치된 보행자 작동 신호등 버튼을 누르고, 녹색 신호를 확인한 다음 안전하게 길을 건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