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철수 후보에 대한 갖가지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인터넷에서는 <철수의 거짓말 세트>를 각 분야별로 자세하게 밝힌 것도 있다. 여러가지 말들 중 무엇보다도 논문표절 의혹문제와 논문실적이 과거 교수로서 있을 수 있었던 일인가 하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여기서는 논문 문제를 종합해서 다루고자 한다.

TV조선에서 문제가 된 논문은 1993년 6월 서울의대 학술지에 발표한 학술논문으로 3명이 함께 쓴 것이며 안철수후보는 제2의 저자라고 한다. 이 논문은 제 1저자 김모씨가 5년전인 1988년 2월 서울대에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과 내용이 거의 일치하다는게 학계의 분석이라며 제목과 참고문헌이 조금 달라졌고 영문으로 번역되었다는 점 이외에는 연구방법, 데이터수치 등 결론은 동일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서 보듯 결론이 똑같다는 것은 새로운 논문으로 볼수 없다. 그리고 <철수의 거짓말 세트>중 미래 연구소 황장수 소장과 박봉팔닷컴 편집장은 안철수 후보의 논문 실적을 들어 서울대 교수임용 의혹을 제기 했다. 전문분야 인물을 정교수로 뽑으려면 해당 분야 논문과 연구실적이 상당수 있어야 하는데 안철수후보와 그의 부인은 그게 부족했는데도 정년 보장 정 교수 발령이 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연구방법, 데이터수치,결론이 기존논문과 일치한것을 알았다면 그런 논문을 왜 통과시켰을까. 논문심사 위원들에게 묻고 싶다. 또 석, 박사 학위 논문이라면 남이 발표하지 않은 새로운 연구물을 발표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기야 요즘은 석,박사 학위논문을 쓰자면 소재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다가 석,박사가 너무 많아 논문이 거의 비슷한 것이 많다고 보겠다.

그러나 논문이 표절냄새가 나고 또 그 내용이 사회,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도 불분명하다면, 그런 논문을 제출한 자에게는 열명이 아니라 몇백명이라도 학위를 주지 말아야 옳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상한 논문 예를 한번 들어보기로 한다.

개고기를 두고 어떤 연구가는 개고기를 먹으면 나쁜 부분만 발췌연구하여 <개고기를 먹으면 나쁘다>란 논문을 발표하여 지난날 한때 개고기가 팔리지 않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뒤 어느 외신기사를 본 기억에서는 한 연구가가 개고기를 먹으면 좋은 부분만 발췌연구하여 <개고기를 먹어도 좋다>라는 논문을 발표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개고기를 두고 두 사람의 박사가 나온셈이다. 그렇다면 개고기를 먹어서 종합적으로 좋으냐, 나쁘냐 하는 과제가 또 다시 남게 된다.

위의 사례에서 그것이 사실이라고 본다면, 식품을 놓고 볼때 그것은 논문거리도 되지 못 할 뿐 아니라 학위를 줄만한 내용도 아닌것으로 생각된다. 왜냐하면 개고기를 체질상 못먹는 사람도 있고 먹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옛부터 다 알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보양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으며, 체질상 못 먹는 사람에게는 나쁘고 먹어도 괜찮은 사람에게는 좋은것이라고 본다.

무시해도 좋을정도로 조그마한 나쁜점을 가지고 논문을 만들기 위해 어거지로 썼다면 그것은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시점에서 논문심사위원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지기를 바라고 싶다.

李善憙 (주필, 대한언론인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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