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스트이자 독립운동가인 박열 의사 기념관이 완공돼 9일 문을 열었다.

박열 의사 기념사업회(이사장 박인원)는 이날 재일거류민단, 박열 의사의 일본인 부인 가네코 후미코 연구회원, 신라오릉보존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박열 의사의 생가마을인 문경시 마성면 오천리 샘골에서 기념관 준공식을 했다.

57억원을 들여 1만4천455㎡의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1천602㎡ 규모로 건립한 이 기념관은 박열 의사 일대기와 가네코 후미코 특별실, 특별전시관 등으로 꾸몄으며, 일본과 북한 등지에 흩어져 있던 유품과 사료 630여점이 전시돼 있다.

1902년 문경에서 태어난 박열 의사는 경성고보 시절 3·1만세운동에 참여하고, 1920년 일본 도쿄에서 조선인 학생들로 의거단을 결성했으며, 1923년 일왕을 폭살하려고 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22년2개월이라는 장기간의 옥고를 치렀으며, 조국이 광복된 이후 신조선건설동맹에 이어 재일본조선인거류민단의 초대 단장을 맡았고, 1949년 영구 귀국했다가 6·25전쟁 때 북한군에 의해 납북됐으며 1974년 북한에서 73세로 숨졌으며,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됐고 국가유공자로 지정됐다.

박열 의사의 일본인 아내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여사는 1922년 도쿄에서 박열 의사와 만나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다 박열 의사와 함께 일왕 암살모의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형을 받았다.

1926년 옥중에서 숨진 가네코 후미코 여사는 문경시 문경읍 팔령리에 안장됐다가 2003년 박열 의사 기념공원인 오천리로 이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