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이 다시 안철수 무소속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

추석을 기점으로 호남에서 안 후보를 바짝 따라 잡았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세가 추석 연휴 '밥상 민심' 효과가 사라지며 안 후보와의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는 52.0%를 얻어 문 후보(29.1%)와 박 후보(8.7%)를 널찌 감치 따돌렸다.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 박 후보와 대결했을 경우 안 후보가 78.8%, 박 후보가 8.8%로 나타났다. 문 후보와 박 후보와 1대1 대결에서는 73.6%대 12.7%로 조사됐다.

후보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참여경선이 51.3%로 가장 높았고 여론조사 23.1%, 후보간 담판 17.2% 순으로 응답했다. 미디어리서치의 5~6일 호남지역 여론조사에서도 야권 단일 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는 51.3%로 문 후보(34.8%)보다 16.5%포인트 앞섰다.

추석 직후인 지난 1일 이 기관의 조사 때에 비해 안 후보(47.3%)는 4%포인트 상승했고, 문 후보(42.9%)는 8.1%포인트 하락했다. 추석 전인 지난달 21~22일 조사 때는 안 후보 53.9%, 문 후보는 35.8%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8.1%였다.

그는 당시 민주당 핵심당직자와의 간담회에서 "(경선에서) 저를 택해 준 순간부터 저는 '호남의 아들'이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호남 구애를 펼쳤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 등으로 호남에 상처를 줬다"고 거듭 사과하며 안 후보에 쏠려 있는 지역민심을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호남에 이처럼 '낮은 자세'로 임한 문 후보의 전략이 추석 연휴 지지도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3일 처가인 여수를 시작으로 2박3일 동안 호남에서 어느 때보다 강한 애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두 후보간 지지도는 다시 추석 전으로 돌아간 형국이다.

'아들(문재인)'과 '사위(안철수)'를 놓고 추석 전후 요동친 호남 민심이 최종적으로 누구 손을 들어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