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에서 추진 중인 10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수익률이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PF 사업이란 부동산 개발사가 금융회사에서 자금을 대출받아 아파트·상가 건설 등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3일 LH가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15조원 규모의 10개 PF 사업 평균 수익률은 사업 공모 시 예상했던 수익률(8.1%)을 크게 밑도는 -2.8%에 머물러 있다. LH는 각 사업에 2700억여원을 출자해 총 2385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재 520억원 이상 적자가 나 있다.

LH가 935억원을 출자한 경기도 성남 판교 신도시의 '알파돔시티' 사업의 경우, 공모 당시 4.6%의 수익률을 기대했으나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현재는 예상 수익률이 0.5%로 급감했다.

용인시 동백 지구 일대에서 추진한 복합 쇼핑몰 '쥬네브'와 타운하우스 등 주거 단지 '모닝브릿지' 사업도 4~5%로 예상됐던 수익률이 각각 -14.5%, -23%에 그친 상황이다. 파주 운정 지구에 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유니온아크' 개발 사업은 수익률이 -18.5%로 예상되면서 국토해양부가 아예 사업을 접으라는 조정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상가 분양이 저조한 곳이 많았고, 주변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과도하게 사업 규모만 부풀린 탓이라고 분석한다. LH도 "주민 편의 시설을 마련하고 택지 지구를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공적 목적을 추구했지만, 각 사업에서 건설사와 금융기관이 각자 시공 및 대출 이익을 추구하면서 사업 수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