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는 축제는 '록 페스티벌'이다. 지난 5월부터 전국적으로 10개가 넘는 록 페스티벌이 열렸다. 원래 록 페스티벌에서는 외부 술 반입이 금지되며, 일부에선 아예 음주 자체가 불가능하다. 서서 응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만취한 상태로 공연을 보다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본지 기자들이 찾아본 록 페스티벌은 '주폭들의 천국'이었다. 지난 7월 경기도에서 열린 한 록 페스티벌에서는 술에 취해 다른 관객과 시비가 붙어 싸우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됐다. 만취한 관객들은 행사장 바닥에 누워 있었고, 그 옆에는 술병이 나뒹굴었다. 깨진 술병도 종종 보였다. 객석의 한 20대 남성은 술병을 거꾸로 잡아 들고는 응원 도구처럼 흔들기까지 했다. 이모씨는 "흔들다가 저 병이 깨지기라도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고 했다.

술을 반입하지 못해도 록 페스티벌에서 술을 마시는 건 어렵지 않다. 3000~4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40도에 달하는 보드카부터 와인, 칵테일 등 각종 술을 팔기 때문이다. 술을 파는 부스보다 물을 파는 부스를 더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람들은 독주로 만든 칵테일을 플라스틱으로 만든 양동이에 담아 빨대로 마시곤 했다. 일부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록 페스티벌에서 술 마시는 법'이란 글을 참고해 요령껏 들고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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