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가 지난달 말 기준으로 97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중순 이전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은 이명박 정부 출범 전부터 통신요금 인하의 해법으로 주목받았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밝히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알뜰폰 사업자에게 통신망을 제공해야 하는 통신사들과의 이견 조율이 늦어지고 다른 현안에 우선순위를 뺏기면서 알뜰폰 도입도 늦어졌다.

결국 알뜰폰이 정식으로 출범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한국MVNO사업협의회가 2008년 7월에 생겼으니 협회가 출범하고 3년이 지나서야 겨우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어렵사리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후에도 성장은 더뎠다. 출범 첫 달 전체 알뜰폰 가입자가 1만명을 넘지 못했다. 이후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가입자도 조금씩 늘었지만 지난해 12월까지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40만명을 간신히 넘기는 데 그쳤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SK텔레콤, KT 등 기존 통신사에서 빌려 저렴한 가격에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기존 통신사보다 20~40%까지 통신요금 절감이 가능해 가계 통신요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