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6월 선거로 당선된 16명의 시·도교육감 중 3명이 비리 혐의로 수사나 재판을 받았다.

27일 후보자 매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수감되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외에, 뇌물과 횡령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옷로비 뇌물'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등 3명이다. 이 중 서울시교육감과 전남도교육감 등 2명은 이른바 '진보 교육감'이다. 2년 전 주민 직선으로 당선된 전국의 16명 시·도교육감 중 진보 교육감은 서울·경기·광주·강원·전북·전남교육감 등 6명이며, 나머지 지역 10명은 보수 성향 교육감이다.

장 전남도교육감은 순천대 재직 때 산학협력업체의 계약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4000만원을 수수하고 교육감 재직시 고교 동창 등으로부터 신용카드를 받아 6000만원을 쓰고 업무추진비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이런 혐의로 구속됐던 장 교육감은 5월 보증금 1억원을 납부하고 보석허가를 받아 업무에 복귀했다.

진보 교육감들은 교육감 선거 과정과 취임 직후 교육자의 도덕성을 강조하고 교육계 비리 척결을 여러 차례 강조했었다. 하지만 잇단 비리가 드러나면서 일부에서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아이들 교육을 맡길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