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대학입학 수시전형 지원서류를 바꿔치기 하려고 중앙대학교 건물에 몰래 들어간 혐의(업무방해·주거침입)로 박모씨(46)와 신모씨(21) 모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모녀는 지난 24일 오전 8시20분께 서울 동작구 중앙대 수시 서류접수 장소인 본관 3층 회의실에 들어가 지원 당시 제출하지 않은 생활기록부를 끼워 넣고 110장의 지원 서류 중 70여장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빼낸 서류를 다시 집어넣기 위해 지난 25일 오전 6시께 또다시 회의실에 들어갔다가 경비원에게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학교측이 권고한 입학서류의 분량(50장 이내)보다 많은 110장을 제출해 불필요한 서류를 빼내려고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입학서류가 크게 줄어들면 범행이 들통날 것을 걱정해 다음날 다시 서류를 집어 넣는 과정에서 경비원에게 붙잡힌 것으로 드러났다. 딸 신씨는 중앙대 인문계열 휴학생으로 의대에 들어가기 위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 모녀가 지난 24일 음식배달원처럼 보이기 위해 앞치마를 하고 철가방을 든 상태로 서류보관장소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대 관계자는 "지난 8월 입학사정관 전형 마감 직후 30만장에 이르는 모든 지원서류는 전자문서화 됐기 때문에 서류가 바뀌더라도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