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계절이 찾아왔다. 특히나 무더웠던 이번 여름에는 열대야에 지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체력까지 저하되어 고생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많았다.

기온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신체활동량이 줄고 혈관 수축이 이루어지면서 혈당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신체부위에 각종 장애가 유발되어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나 피부 질환과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특히 당뇨병 환자에서 고혈압을 동반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기온 변화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여름에는 주로 혈압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10월 이후로 혈압상승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급격한 혈압 차는 우리 몸을 뇌출혈,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등 다양한 대혈관질환이 발병할 수 있는 토양으로 만들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온도가 1도씩 떨어질 때마다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은 0.6mmHg씩 올라가는 것으로 보고된 연구도 있을 만큼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환절기란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또한 환절기의 하루 평균 일교차는 10도 정도로 이렇게 큰 혈압 차는 평균 혈압을 13mmHg 더 상승시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저염분, 저열량식을 동반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감량에 성공한다면 그에 따른 혈압 강하 효과를 볼 수 있다. 순간적으로 혈압이 오를 수 있는 근력운동 위주 보다는 유산소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면 합병증 유발을 억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고혈압은 만성질환인데다 몸에서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당뇨병과 고혈압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일반 고혈압만 앓고 있는 환자보다 최고 혈압 130mmHg, 최저 혈압 80mmHg 이하로 목표 혈압을 더 낮춰야 한다. 이는 고혈압과 같은 혈관질환을 복합적으로 앓는 당뇨병환자들의 합병증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당뇨와 고혈압의 예방과 관리법에 대한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환자들은 자신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해서 조금씩 더 움직이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습관을 갖는 부지런함이 인생을 한층 즐겁게 가꾸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