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학교 부정 입학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재벌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검 외사부는 24일까지 H그룹 전 부회장 아들 부부, D그룹 전 회장 아들 내외에 이어 G그룹 전 회장의 딸 부부를 소환조사했다.

G 그룹 전 회장의 딸 부부는 자녀를 외국인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과테말라 국적을 허위로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정입학 소환 조사는 하루에 1~2명 수준으로 진행돼 수사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상당 시일이 예상된다.

검찰이 1차 소환 대상으로 삼은 60명 가운데 현재까지 10여명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일각에선 현직 장관의 조카딸 부부,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의 직계가족도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검찰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검찰이 수사한 결과를 보면 국적세탁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등 5~6개국에 집중됐고 학부모가 브로커에게 받은 시민권, 여권중에는 권한없는 자가 발행한 진짜 여권 등이 다수 포함됐다.

조사 대상에 오른 학부모 중에는 현지에 방문하지 않고 관련 증명을 받은 적도 있지만 현지에 체류하며 받은 경우도 있어 사법 처리 수위를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학부모들에게 돈을 받고 외국인학교 입학에 필요한 외국 시민권 증서 등을 위조해준 혐의로 유학원 대표 박모씨와 이민알선업체 대표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2010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학부모로부터 1인당 5000만~1억 원을 받고 자녀가 중남미 국가 등에서 오래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여권과 시민권 증서를 위조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