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에서 연일 '포털 때리기'가 진행되고 있다.

26일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포털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에서 포털의 뉴스배치와 포털에서 일어나는 댓글조작 등 행위가 선거여론을 좌우하지 못하도록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발제자로 나선 이영주 제3언론연구소 소장은 "홍보마케팅회사가 '클러스터링' 기법으로 250만원 안팎의 비용을 받고 포털에 게재된 비판기사를 밀어내는 일을 대행하고 있다"며 "오는 지방선거 때도 후보캠프에서 대행업체에 가짜뉴스나 소문을 유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공동주최한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포털이 언론매체 입점과 뉴스배치를 통해 여론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은 "양대 포털에 속한 100여명의 에디터 눈으로 선정된 뉴스로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도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실 주최로 '포털의 정치적 중립성 어떻게 지킬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뉴스배열에 대한 많은 의혹이 있었다"며 "특정후보 지지자들에 의한 실시간 검색어와 댓글조작 문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감독 미흡도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여야를 막론하고 '포털 책임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뉴스유통 권한을 가진 포털을 통해 여론조작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고 기사를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 무단 배열한 사실이 밝혀져 지난달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정권의 댓글조작 의혹이 더해지면서 포털의 대응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정환 미디어오늘 사장은 "네이버가 의도적으로 댓글조작을 방치하거나 가담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매크로 프로그램을 걸러내거나 중복게재를 차단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포털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도록 알고리즘 보완, 댓글 모니터링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포털측은 "알고리즘 규제는 사업하지 말라는 말"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클러스터링 악용은 자칫 정상적인 홍보기사까지 걸러낼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이용자 불편이 잇따르면 검토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댓글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이디 하나에 20건으로 하루 댓글 개수를 제한하고 있어 흔히 오해하는 것처럼 댓글 매크로를 쉽게 쓸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댓글과 공감수 등 매크로 논란이 일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의뢰를 한 상태"라고 했다. 이어 "선거기간에는 선관위, 수사기관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문제기사 삭제 요청이 있으면 바로 내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