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8일 충남 서산 일반산업단지에서 연간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배터리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작년 5월 착공식을 가진 이 공장은 모두 2500억원이 투자됐으며, 지난 3월 가동을 시작해 6개월간 시운전 기간을 거쳤다. 23만1000㎡(약 7만평) 터에 3개 건물로 이뤄졌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올 초 옥중에서도 격려편지를 보내는 등 배터리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날 행사에 참석해 직접 축사를 읽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 7월 독일에서 열린 자동차부품업체 콘티넨탈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에도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기아차와 다임러벤츠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연구·개발에서 리튬전지용 분리막 등 소재, 중·대형 배터리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함에 따라 향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까지 서산 공장의 생산규모를 400㎿h로 확대하고, 2015년까지는 전기차 15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3000㎿h 규모의 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서산 공장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양산 체제를 구축해 2020년엔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대형 생산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함에 따라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3각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세계 1위인 LG화학은 연 3200㎿h, 삼성 계열인 SB리모티브는 연 530㎿h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