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해무는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 등이 2007년부터 931억원을 들여 우리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고속열차다.

속도를 올렸다 내렸다 반복하던 열차는 언덕을 오르며 잠시 주춤했던 열차는 다시 초당 0.5~1㎞/h씩 속도를 올리더니 밤 12시 2분 시속 350㎞를 넘어섰다.

그러자 비행기가 이륙하는 것처럼 '위잉' 하는 소리가 나고 객차는 걸어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흔들렸다. 2004년 KTX-산천이 세운 최고 기록 352.4㎞/h가 가까워 오자 연구진의 얼굴에 긴장이 흘렀다.

그리고 1분 뒤인 밤 12시 3분, 계기반 바늘이 국내 최고 속도인 시속 354㎞를 가리켰다. 컴퓨터 시스템에는 '354.635㎞/h'가 찍혔다. 동대구역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11분. 부산역을 출발한 지 41분 만이었다. 장남식기장은 "생전 처음 달려본 속도라 온몸이 떨렸다"고 말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이렇게 최고 속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올해 안에 시속 43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5년 상용화되면 KTX로 2시간 30분 걸리는 서울~부산 구간을 1시간 30분에 달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세계 최고 속도는 프랑스가 2007년 세운 574㎞/h다. 이어 중국(486㎞/h), 일본(443㎞/h), 독일(407㎞/h) 순이다.

연구원 김기환 고속철도연구본부장은 "시속 400㎞로 달리는 열차가 받는 저항은 시속 300㎞로 달리는 열차의 2배 수준"이라며 "고속 상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객차 연결 부분, 바퀴 등을 개선해 상용화 전까지 완벽하게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