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힙합가수 에미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는 내용의 노래를 공개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인 에미넴은 BET 힙합어워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트위터 행보 등을 겨냥한 4분여 길이의 프리스타일랩 '폭풍'(The Storm)을 공개했다. 그는 노래에서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에미넴은 새 노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핵 홀로코스트를 일으킬 가미카제"라고 부르며 "오바마를 칭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는 "우린 마치 한 발 앞으로 갔다가 다시 뒤로 한 발 후퇴하는 것 같다. 이건 그가 우리의 주의를 돌리는 방법"이라며 "게다가 그는 NFL을 공격할 때도 엄청난 반응을 얻곤 하지"라고 최근 불거진 미국프로풋볼(NFL) 무릎꿇기 논란도 거론했다. 에미넴은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 허리케인 참사에 대한 트럼프의 미숙한 대응을 비판하며 "푸에르토리코나 네바다 총기 개혁을 이야기하는 대신 우린 (트럼프의 NFL 공격에) 집중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끔찍한 비극에도 그는 지루함을 느끼는건지 트위터로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94살짜리 인종차별주의적 할아버지"라는 거친 공격을 이어갔다. 트럼프의 실제 나이는 71세다.

그는 노래에서 "모래 위에 선을 긋겠다. 지지하거나 안 하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며 자신이 팬이라 해도 트럼프를 지지한다면 선을 긋겠다고 강조했다.

에미넴은 이어 "우리 세금을 인하하겠다고 말하지만 그럼 그가 가족들과 골프장, 저택으로 오가는 사치스러운 여행엔 누가 돈을 내주나"라고 저격하고 "우리 군도 사랑하고 우리 나라도 사랑하지만 트럼프는 정말(f**king) 증오한다"는 가사로 랩을 끝맺었다.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의 에미넴 신곡에 대한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에미넴은 지난해 10월에도 트럼프를 비판하는 9분짜리 프리스타일 랩 '유세 연설'(Campaign Speech)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