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차 그룹이 국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700만대 생산·판매 목표를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8월 말까지 세계 시장에서 모두 460만대를 판매해 남은 4개월 동안 240만대 이상, 지금까지의 월평균 판매량보다 5% 가까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발생한 파업 여파와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 변수를 감안, 긴급 비상점검을 실시하라"는 정몽구 회장의 지시에 따라 그룹 주요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긴급점검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고위 임원은 6일 "40일이 넘는 부분 파업으로 13만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내수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0% 떨어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지만, 글로벌 생산·판매 상황과 전망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충분히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긴급점검 회의에서는 해외 공장이 생산성뿐 아니라 수익성도 국내 공장을 앞지른다는 지표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은 이미 3교대 체제를 갖춰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도 이번 달부터 3교대 체제로 개편되기 시작했다.

현대차 한 간부는 "해외 공장의 경우 연간 30만대 생산 가능하던 공장에서 36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돼 수익성도 크게 높아졌다"며 "해외 공장의 증산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좀 더 신발끈을 조여 맨다면 70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