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갑천지구와 전남 나주시 노안지구, 충남 부여군 규암지구 등 4대강 유역의 3개 지역을 친수(親水)구역으로 조성한다고 국토해양부가 5일 밝혔다.

친수구역은 4대강을 포함한 국가하천 주변 2㎞ 이내의 땅을 주거 및 상업·문화·관광지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정한 곳이다.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에 투입한 사업비 중 8조원가량을 회수하고, 하천 주변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게 목적이다. 지난 7월 낙동강 유역의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친수구역 지정이다.

금강 지류인 대전 갑천지구는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85만6000㎡(26만평) 부지를 사업비 4973억원을 투입해 개발한다. 공원·녹지와 주택, 상업업무용지 등을 갖춘 친환경 주거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나주 노안지구와 부여 규암지구는 수자원공사가 나주시, 부여군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노안지구(10만5000㎡·3만1800평)에는 사업비 112억원을 투입해 한옥마을 등 120가구의 전원마을을 만든다. 규암지구(11만3000㎡·3만4000평)는 124억원을 들여 청소년 교육·연수 및 수상레포츠 체험시설과 가족용 펜션 등 휴양·문화단지를 조성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11.88㎢·360만평)와 달리 소규모로 사업이 진행돼 4대강 사업비 회수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대전 노안지구 개발은 439억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다른 두 곳도 예상 개발 수익이 24억원 수준이다.

국토부 김영길 친수공간과장은 "대전의 경우 침수 피해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4대강 사업비 회수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으로 국토를 개발하고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