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체인 이스트소프트의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담긴 개인정보 13만여건이 유출돼 방송통신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5일 방통위는 이스트소프트의 개인정보 유출신고를 받고 지난 2일 오후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 본사 현장조사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경찰이 나섰으며 방통위는 개인정보 침해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KISA와 경찰은 해커가 서버를 해킹한 것인지, 기존에 다른 경로로 확보한 회원 개인정보를 조합해 이스트소프트 계정을 찾아낸 것인지를 집중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를 진행한 방통위와 KISA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가 운영 중인 '알툴즈' 사이트에 가입된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13만3800여건이 해커에 의해 유출됐다. 알툴즈 프로그램 중 알패스에 등록된 웹사이트 명단과 아이디, 비밀번호도 유출됐다.

보안업계에선 서버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볼 때 해커가 다른 곳에서 확보한 개인정보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조합해 회원 계정을 찾아낸 후 "당신 회사의 서버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해커 검거와 추가적인 고객 피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용자에게 안내하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국도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해커에 의한 직접 유출'로 판단, 이용자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웹사이트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해커에 의해 직접 유출됐다"며 "피해 여부를 확인한 이용자들은 즉시 비밀번호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방통위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건과 관련해 엄정한 조사를 통해 유출규모와 경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추후 정보통신망법 위반사항이 발견될 경우 이스트소프트에 대한 과태료나 과징금 같은 행정처분도 내릴 계획이다.

방통위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 등의 비밀번호 관리프로그램 사용시 비밀번호가 복호화되지 않도록 일방향 암호화되어 있는 지 확인 등 각별한 이용자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