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하반기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와 서초구 잠원대림아파트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이주를 앞두고, 이주 시기를 분산시키고 '전·월세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전세난이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해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말 공급하려던 공공임대주택 3000가구도 이달부터 조기 공급한다. 서울시는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난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전·월세 안정화 대책을 2일 발표했다.

우선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이주 시기를 분산시켜 가락시영아파트의 경우, 앞서 이주한 1164가구를 제외한 조합원 1200가구를 11월까지 4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이주하도록 하고, 4200가구에 달하는 임차 가구도 임차인과 협의해 단계적으로 이주하게 할 방침이다.

저소득층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2963가구도 이번 주부터 조기 공급하기로 했다. 당초 올 11~12월 하려던 것을 2~3개월 앞당긴 것이다. 조기 공급할 공공임대주택은 서초구 우면지구 장기전세주택 112가구 등 서울 전역에 분포해 있다. 재개발 임대가 1950가구, 매입 다가구 319가구, 장기전세 312가구, 공공임대 148가구, 영구임대 109가구 등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공임대주택 조기 공급이 가락시영아파트 등 대규모 이주 수요가 예상되는 지역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락시영아파트는 전체 6600가구 중 세입자가 64%(4200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세입자 중 65%(2730가구)는 1인 가구로 대부분 인근 가락시장 영세상인이다.

재건축이 확정돼 하반기 대규모 이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강동구 고덕2·3·4·7단지는 2013년 말 이후로 사업이 미뤄질 전망이라 올 전세 물량 수급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임대차 보호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임차인 계약 갱신 청구권 등이 포함된 주택임대차 보호법 개정안을 마련해 법무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최저 생계비 120% 이하 소득 가구(5500여 가구)에 매달 4만5000~6만5000원을 지원해주는 저소득 가구 주거비 지원(주택바우처) 대상도 최저생계비 150% 이하 소득 가구(1만5000여 가구)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