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8일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살인사건의 비공개 수사기록을 공개해야 한다고 판결한 뒤 검찰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수사 기록을 유족들에게 공개했다.

서울북부지검은 유족들의 청구취지나 법원 판결 내용 등을 종합해 131페이지 분량의 수사 기록을 유족들에게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유족들에게 공개한 수사 기록에 대해 "의미 있는 통화내역이나 특정 상대방 통화내역에서 의미 있는 내용은 찾을 수 없었다"며 일각에서 나오는 청부살인 의혹 등을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 박용철씨의 아들 박모씨 등 유족들은 지난달 28일 서울북부지검에 다시 수사기록 공개 신청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들인 박용수씨와 박용철씨는 지난 2011년 북한산 국립공원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하지만 박용철씨가 육영재단 운영권 분쟁에 개입한 바 있고 사건발생 시점도 육영재단 관련 재판에 박씨가 증인으로 나서기 직전이어서 이들의 죽음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일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기록이 1000페이지 정도 되지만 이미 관련 소송이 있어 유족들이 대부분 기록을 가지고 있다"며 "검찰이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통화내역 공개는 거부했는데 이번에 모두 공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이름이나 주민등록번호 일부는 지웠지만 당사자들은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