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전북 한 고등학교의 교장· 교감· 교사 모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개사과를 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30일 해당 학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께 전교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사죄식을 열기로 했다.

이날 사죄식은 전교생들 앞에서 교장과 교감, 교사들 모두가 무릎을 꿇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해당학교는 사죄식이 열리기 1시간 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사죄식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이 있어 사죄식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사죄식은 28일 해당 학교 교사들의 집단 토론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의 교장은 “학부모들로부터 사죄식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또 사죄식을 하는 것에 대해 교사들 내에서도 찬?반이 나뉘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래에는 소박하게 진행하려 했던 사죄식이다”며 “언론에 나가면 본심이 잘못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아 사죄식을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학생들은 사죄식에 대해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 학생은 “사죄식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설령 사죄식을 했어도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기자들과 인터뷰한 걸 선생님들한테 들키면 혼난다”며 “사죄식에 대해 몰랐고 강당에 모인다는 것만 알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전북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며 경찰은 성추행에 의혹을 받고 있는 체육교사를 소환해 1차조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