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9일 한국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결과를 인용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압승이 예상된다고 전하면서, 향후 한일 관계는 순탄치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지통신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혼미를 거듭한 한국 정부는 새 정부 출범으로 사실상 국가 정상이 부재한 상황이 해소되지만, 큰 고비를 맞이하게 된다고 전했다.

지지통신은 당선인은 선거 결과가 확정되면 곧바로 대통령에 취임한다며, 정권 인수 기간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국정 운영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통신은 특히 모든 대선 후보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협정에 대해서는 재협상 또는 파기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 합의가 착실히 이행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일본 후지TV 계열의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문 후보가 승리하면 보수 정권이 끝나고 정권교체가 실현된다면서, 문 후보는 한일 협정의 재검토를 언급해 향후 한일 관계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문 후보는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2015년 한일 합의의 수정이나 폐기를 주장하고 있어, 새 정부 아래에서 한일 관계는 난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NHK는 "한국 대선 혁신계 문씨 사실상 승리 선언"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이번 선거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혼란한 국정의 재건과 핵 및 미사일 개발을 가속하는 북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쟁점이 됐다면서, 문 후보는 정권 교체를 호소하며 폭넓은 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아왔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총 41.4%를 얻어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6개 시도 중 대구, 경북, 경남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2.8%,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18.9%,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8.1%,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5.9%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