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노동계 집회 등이 잇따라 열렸다.

태극기시민혁명국민운동본부는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 앞에서 '제1차 국가비상대책국민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주말까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 집회에 참가하다 별도 집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불의한 언론, 국회, 정당, 사법 권력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다"며 "태극기 집회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구국집회로 제2의 태극기 물결을 일으키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종북좌익척렬 ▲북핵 제거 및 자유민주통일 ▲태극기혁명 완수 등을 촉구했다. 대한문 앞에서는 새누리당 조원진 대선후보의 선거유세로 진행됐다.

노동계 집회도 이어졌다.

비정규적 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조할 권리 쟁취'를 요구하며 비정규직 대행진을 열었다.

4·22 우리일터 새로고침 대행진 준비위원회는 오후 대학로에서 종묘까지 '추모의 길'이란 이름의 행진을 벌였다. '혼술남녀' 조연출 이한빛 PD, CU 경산점 알바노동자, LG유플러스 콜센터 현장실습노동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종묘에서 교보문고까지 '비정규철폐의 길' 행진도 이어졌다. 2018년부터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취지다. 사장을 사장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하청노동자를 상징해 '드라이버를 든 홍길동'이 앞장서고 빗자루를 탄 청소노동자 조각상이 청소노동자 행진을 이끌었다. 청소노동자와 하청노동자가 함께 만든 손수건을 목에 걸고 행진도 했다.

'투쟁의 길'은 광화문과 울산 노동자들의 고공농성에 함께하고 투쟁을 결의하는 행진이다. 탐욕의 세상을 쓸어버리겠다는 뜻으로 빗자루 100개를 들고 광화문으로 행진을 했다. 이어 하청노동자와 청소노동자가 만나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1600만 촛불의 힘으로 박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된 지 3주가 지났다. 민주주의의 봄이 찾아왔고 촛불의 힘으로 촛불대선이 치러지고 있다"며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 노동자 서민들의 삶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민중 생존권 쟁취를 위한 투쟁사업장 공동투쟁위원회는 오후 광화문 고공단식농성장에서 선포식을 열고 농성자들을 지지하고 함께 투쟁하기 위한 '한 끼 동조단식'을 진행한다. '한 끼 동조단식'은 선포식 이후 30일까지 이어진다.

이들은 "한 끼 단식에는 6명의 고공단식농성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노동악법 철폐, 노동3권 쟁취를 위한 투쟁에 함께하겠다는 지지를 표명한 전국의 노동자·시민들이 참여한다"며 "광화문 농성장에서 혹은 자신이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한 끼 단식에 동참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샷과 한 끼 밥 값 투쟁기금 후원 등으로 지지 실천을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대선 투표 독려 캠페인도 진행됐다.

서울YMCA 청소년들은 오후 대통령 선거일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인사동과 광화문 일대에서 가두 캠페인을 벌였다. 100여명의 청소년들은 대통령 선거 독려 메시지를 손에 들고 시민들에게 투표의 중요성을 알렸다.

'지구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도 이어졌다. 지구의 날은 전세계 시민들의 환경축제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190개국이 넘는 세계 각지에서 매년 4월22일 지구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한국환경회의는 오후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시민들에게 환경문제를 알리고 생활 속 지구사랑 공동실천을 다짐하는 시민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올해 지구의 날 서울 주제는 '지구,하자'다.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고자 하는 실천의 의미를 담고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주제관, 시민참여 예술 프로젝트·버스킹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 지구를 위한 행진, 기념식, 환경음악회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환경회의는 기념식에서 서울시민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 마스크 퍼포먼스를 통해 지구를 위한 환경실천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