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세월호 선내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선체에서 수거된 펄의 분류작업이 이르면 20일 개시될 전망이다.

19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 후 천공작업 등을 통해 내부에서 수거한 펄과 선내수색 작업을 통해 모종삽으로 얇게 퍼나르고 있는 펄 등의 분류작업이 이날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세월호 선내수색작업이 18일 개시된 이후 옷가지와 가방, 휴대전화 등 각종 유류품이 쏟아져 나왔지만 내부에서 수거한 펄에서도 미수습자의 뼈나 유류품이 대거 발견될 것으로 보고 펄분석을 일부 수작업으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이미 1차로 수거된 펄만 총 251㎥로, 포대 수로는 2600여개, 총 무게는 어림잡아 520톤 가량으로 추정돼 기계를 도입한 펄 분석작업이 논의돼 왔다.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 철재부두에는 3㎜ 크기로 작은 철망체가 들어간 가로·세로 각 1m 크기로 만들어진 총 10칸의 거름틀기계(시브·Sieve)가 들어섰다.

이 기계에 펄을 작업자가 장갑을 낀 손이나 나무막대로 약 10㎝ 두께로 펴 넣은뒤 물을 이용해 뼛조각이나 유류품 등을 분류하고, 걸러낸 흙탕물은 물과 침전물을 분리하는 '침전조'에 넣어 침전물을 폐기 가능한 형태로 여과해 낼 예정이다.

이 작업은 유해발굴 권위자인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의 지도·감독하에 이뤄질 전망이다.

박 교수는 "1차로 수거된 펄에 대한 분류작업과 동시에 배에서 새로 나오고 있는 것도 일부는 동시에 시작할 것 같다"며 "애초 5㎜ 크기의 체에 거르려고 했는데 조금 더 작게 만들어져서 더 세밀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찬열 코리아샐비지 대표는 "이틀정도 작업을 해 보아야 예상속도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지금까지 나온 펄의 양만 포대로 2600개 정도 되니까 지금으로선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코리아샐비지와 해경, 국과수, 해수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미수습자들이 주로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 A데크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40분쯤에는 현장 관계자들이 선체 우현 방향에서 선내에 드론을 투입해 안팎에서 관찰하기 힘든 부위를 탐색하는 작업을 벌였다.

류 대표는 "드론으로 촬영하면 육안으로 보는 것보다 가까이서 상태를 알 수 있다"며 "밑에 떨어진 지장물들은 봐서 아는데 중간에 걸쳐 있는 것들 중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