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오는 7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개편될 예정인 가운데 고교교사 10명 중 6명은 수능 절대평가제 전환을 지지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와 전국진로진학상담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학년도 수능 절대평가제 찬반 설문조사를 18일 '현장 진로·진학교사 대상 대입정책 심포지엄'에서 공개했다. 이는 전국 고교 진로·진학담당을 비롯한 현장 교사 774명을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절대평가는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다른 수험생과 똑같은 등급을 받는 방식이다. '1등급은 상위 4% 이하'와 같이 성적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등급이 결정됐던 이전 상대평가 때와 비교해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의 약 66%(514명)가 '수능 절대평가제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주된 찬성 이유(2개의 복수응답 가능)로는 Δ'학생 간 지나친 경쟁을 완화할 수 있다'(40%, 311명) Δ'사고력, 문제해결력 중심 수업이 확대될 수 있다'(25%, 195명) Δ'불필요한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다'(23%, 182명) 등을 꼽았다.

'학생들의 성취 만족도 향상'(17%, 132명), '기형적인 고난도 문항 출제 감소'(13%, 101명) 등의 이유도 다수가 지목했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을 찬성하는 안연근 서울 잠실여고 교사(서울진학지도협의회장)는 "그동안 수능은 명목상 대학에서 학문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한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학입시 평가와 변별력 확보를 위한 도구였다"며 "이러한 수능체제에서는 학생들이 상위 석차를 노리기 위해 무한경쟁을 해야 했고 고교교육은 수능시험 준비에 매몰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교육이 기존 수능 상대평가에 종속돼 한 문제라도 더 맞도록 무한경쟁을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비교육적"이라며 "수능의 평가방식이 고등학생으로서 이수해야 할 학력 성취수준을 진단하는 절대평가에 목표를 둘 때 고교는 수능시험에 짓눌리지 않고 정상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수능 절대평가제에 반대하는 교사들은 257명(33%)으로 집계됐다. 반대 이유로는 Δ'수능 변별력 약화'(23%, 185명) Δ'실수를 줄이기 위한 또 다른 형태의 사교육 등장'(11%, 86명) Δ'1등급 경쟁은 여전할 것'(9%, 73명) 등의 순으로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