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보수 후보를 자처하고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가 '3자 대결 구도'를 만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치권에선 '선거는 구도'라는 공식이 일반적이다. 구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기도 한다. 구도로 힘겨운 선거 판세를 극복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다.

이에 홍 후보 측 역시 '구도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초에 사용했던 전략이 '유승민 무시하기'였다.

홍 후보 측은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3자 대결 구도'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즉, 현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를 자신이 포함된 3자 경쟁 구도로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부활절을 기점으로 자유한국당도 대선에서 완벽하게 부활해 (제갈량의) 천하 3분지계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또 3자대결 구도 전술에 또 하나의 전략을 끼워 넣고 있다. 안철수 후보를 진보진영 주자로 인식시켜 진보 표심의 분열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19대 대선을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로 만들고 진보 진영의 표를 문·안 후보가 나눠먹게 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TK(대구·경북)의 폭발적 지지와 성원으로 이제 곧 양강구도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자평했다.

19대 대선을 보수·진보 진영의 대결 구도로 흘러가게 될 경우 보수진영이 결집,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선 듯하다.

홍 후보 측이 주목하는 모델은 1987년 12월에 치러진 13대 대선에서의 노태우 후보 당선 사례다. 노 후보는 36.6%의 득표율을 기록, 대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홍 후보는 철저히 집토끼 끌어안기에 집중하고 있다. 홍 후보는 선거기간 개시일부터 TK지역을 찾았다.

홍 후보 측은 TK에서 보수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를 기세로 보수층 결집에 나서겠다는 판단이다.

홍 후보는 최근 자체 조사 결과 보수의 심장으로 통하는 TK(대구·경북) 지역 민심에 대해 1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게다가 또 다른 범보수 진영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당내 자중지란으로 흔들거린다는 점 역시 홍 후보의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정치권의 공세로 안 후보의 지지층인 보수층 일부가 홍 후보 쪽으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홍 후보의 경우 선두권 주자들에 대한 공세를 벌이는 것이 득표에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