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 연합군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화학무기고를 공습, 민간인을 포함해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합군은 이를 즉각 부인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13일 국영TV와 관영 사나통신을 통해 미 연합군이 전날 오후 5시30분께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 인근에서 IS 무기저장고와 본부를 공습했으며, 이 과정에서 독가스가 새어 나오면서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다수의 민간인이 포함돼 있었다고 정부군은 덧붙였다.

정부군은 이번 사태가 IS와 알카에다 연계 무장세력이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 연합군 대변인 존 도리안 공군대령은 로이터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연합군은 해당 시간 해당 장소에서 공습을 펼치지 않았다"며 "시리아 측 주장은 부정확하며,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지난주 미국은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칸 셰이쿤에서 최소 87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학무기 공격 사태와 관련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배후를 의심, 시리아 샤이라트 공군기지를 크루즈미사일로 공격했다.

아사드 정권과 이를 비호하는 러시아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반군의 화학무기 공장에서 독가스가 새어나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지난 6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리아군은 우리 국민은 물론 우리 국민을 공격하는 테러리스트에게도 화학무기를 쓰지 않는다"며 반면 "알누스라전선이나 이슬람국가(IS)는 계속 화학무기를 저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