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를 짓눌러온 원유 재고 물량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의 발언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모하메드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원유 재고 물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stock levels coming down)“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이미 균형을 잡아가고 있다는 데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의 이런 발언은 올들어 주요국을 중심으로 온기가 퍼져나가고, OPEC의 감산노력이 결실을 맺으며 유정에서 새로 길어 올린 원유 물량보다 원유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앞서 지난달 30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한 주전에 비해 86만7000배럴 증가(24일 기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140만 배럴에 비해 60만 배럴 가량 적은 것이다.

원유 재고물량은 지난 2014년 이후 계속 늘어 왔으며, 유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진단했다. 작년 11월30일 OPEC의 감산합의에도 재고물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자 OPEC의 6개 회원국들과 오만은 지난달 26일 쿠웨이트에 모여 올해 6월 만료되는 감산 시한을 더 연장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한편 국제유가의 지표로 활용되는 미국 서부텍사스유(WTI) 5월 인도물은 지난달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0.35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은 미국이 올들어 시추 시설과 생산 물량을 늘리면서 3월 이후 40달러 후반선에서 거래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