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제5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된 캐리 람(林鄭月娥·59) 전 정무사장(총리 격)의 취임을 1일 승인했다.

람 당선인은 향후 5년 간 홍콩 지도자인 행정장관으로서 최근 고조된 중앙정부에 대한 반감을 다스릴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취임식은 7월1일로 예정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이날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람 당선인의 취임을 승인하면서 기대감을 아낌없이 표출했다.

리커창 총리는 "람 당선인을 선출한 이번 선거 결과는 홍콩 사회 전 부문의 널리 퍼진 인식과 신뢰, 기대를 충실히 반영한다"며 "중앙정부는 람 당선인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와 홍콩 주민들을 확실히 통합하고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람 당선인은 홍콩 주민들의 직접선거가 아닌 간접선거를 통해 선출됐다. 특히 친(親) 중국 성향인 홍콩 선거위원회(정원 총 1200명·현재 6명 공석) 777명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여론조사에서는 존 창(曾俊華) 전 재정사장에 크게 뒤졌다.

리커창 총리는 이에 이번 선거가 "공개적이고 공평하며 공정하게 치러졌다"며 정당성 부여에 힘썼다. 또 람 당선인의 승리가 중국 중앙정부의 결정과 홍콩 기본법에 따른 결과라며 람 당선인이 부당하게 당선됐다는 일각의 비난을 일축했다.

람 당선인은 이달 말 중국 본토를 방문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