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시 추진했던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 폐지를 포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키기 어려워졌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파리협약은 지난 2015년 말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맺은 국제 협약이다.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총 195개국이 서명했다.

이 협약에 따라 각 나라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여겨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큰 폭으로 줄이기 위해 석유, 석탄 등의 화석 연료 사용을 억제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 및 활용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과 비교해 26%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파리협약을 대체할만한 다른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채 취임 두달만에 서명이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때문에 미국이 파리협약 기준에 도달하는 것은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에릭 솔하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 지금은 어느 나라도 변화를 시작할 때가 아니다”면서 “과학은 더 강하고 더 야심찬 약속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준다”고 말했다.

파리협약 당시 프랑스 협상 대표였던 로랑스 투비아나는 “기후 변화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는 국가들이 수없이 많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그 같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혜택을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리협약의 목표는 지구온난화가 3.6도 이상 되는 것을 막는데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온도가 3.6도 이상 될 경우 심각한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식량난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