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진정을 제기한 약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6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2시20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 13층에서 모 약국 대표약사 A(41·여)씨가 투신해 숨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A씨가 불법 리베이트와 관련해 수사기관에 진정을 제기해 "광주의 한 약국이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수수해 왔다"고 주장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또 제약업체로부터 의약품 대금 11억8천여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A씨가 사건 수사와 관련해 최근 신경이 예민했다"는 유가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