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22일 전남 해남군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전날(21일) 의심신고된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H5N8형 AI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여부는 23일 확인될 예정이다.

올 겨울 지난해 11월 처음 AI가 발생한 가운데 야생 조류가 아닌 농장에서 'H5N8형' AI가 발견된 것은 지난 6일 전북 김제의 산란계 농장에 이어 2번째다. 나머지는 모두 H5N6형 바이러스였다.

H5N8 AI 바이러스는 2014년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며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늦게 나타난다.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의 오리 약 2만3000마리와 반경 500m 이내의 농장의 가금류 약 1만6000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 또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를 설정하고 세척·소독, 이동통제 등 긴급 방역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과거 H5N8형 AI가 오리를 중심으로 전파된 만큼 오리 집산지인 전남·북 지역에서 AI가 확산하지 않도록 야생 철새 도래지와 이동경로 인근의 가금류 농장을 중심으로 출입자 통제, 그물망 설치·보수 등을 통한 차단 방역 강화, 일일 예찰과 점검 등을 강화했다.

한편 이날 충남 청양의 산란계 농장(약 8만마리)에서도 AI 의심신고가 이뤄져 정부는 이동통제 등 긴급 방역 조치에 나섰다. AI 유형과 고병원성 여부는 24~25일 나올 예정이다.